강원도는 최근 미래 지역성장동력으로 의료융합과 의료관광을 통해 `동북아 생명건강 의료산업의 수도'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SOC 확충을 통한 접근성의 개선과 이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최고의 청정지역인 강원도가 세계적인 의료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금진온천수라는 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국제 의료 관광산업의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셈이다.
해안단구 지하 1천미터서 분출
셀레늄 등 희귀 미네랄 다량 함유
다양한 질병 치유에 긍정적 효과
동양그룹 2020년까지 3,670억 투입
스파·호텔·스포츠헬스케어 등 제공
"동계올림픽 연계 등 국가 지원 필요"
■ 금진온천수의 의학적 가치 입증, 의료산업 자원 확보로 유리한 위치
강릉시 옥계면 금진 해안단구 지하 1,000여m에서 분출되는 금진온천수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1.618 대1 의 황금비율로 구성돼 있다. 특히 셀레늄과 바나듐 등 치유 성분이 높은 희귀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러한 성분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온천수와 비교해도 독보적이며 희소가치가 높은 귀중한 자원이다. 금진온천수는 우수한 의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및 지역연계 사업으로 지정됐다. 현재 15개 질환에 대한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류마티즘과 골다공증, 아토피, 전립선 질환 등 다양한 질병 치유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서 의료관광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진온천수는 경쟁력 있는 의료산업 자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 동양그룹 `금진온천수'에 투자하다
“금진온천수는 단순한 물이 아닌 국가자원입니다. 동양그룹은 이미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금진온천수와 금진 일대의 자연경관을 활용해 세계적인 종합휴양형 힐링(Healing) 리조트를 조성할 것입니다. 이 계획은 금진온천수라는 자원이 확보됐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미래지향적 가치를 지닌 자원을 활용한 사업이야말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주)동양생명과학 김철 대표는 금진온천수에 대한 투자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 금진온천수 사업 확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정책과도 일치
금진온천수는 2000년부터 5년에 걸쳐 개발됐다. 온천개발을 염두에 두었으나 나온 물이 짠맛을 내 바닷물로 생각하면서 사업지속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온천수를 사용한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병세에 대해 호전 효과가 나타나자 건국대와 연세대 산학협력단에서 `온천수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금진온천수는 면역력 향상 등 암세포 성장과 전이에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후 온천수의 효능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에 주목한 강릉시는 금진온천수를 미래성장 동력산업인 의료관광산업에 접목시키기 위해 가톨릭대 중앙의료원과 2009년 업무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의료관광 자원화를 지원했다.
가톨릭의대와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이 금진온천수의 과학적 검증을 거쳐 수치료 프로그램과 각종 식·의약품 및 화장품 등의 개발에 나섰다. 가톨릭의대 교수진은 입원 환자들에게 금진온천수를 직접 공급해 병세 호전을 지켜본 뒤 금진온천수의 과학적 검증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이어 강원광역경제권 선도지원사업 및 지역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지식경제부에서 연구비 60억원을 지원받아 국가적인 의료관광 자원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제조업 기반이 약한 강원도의 현실에서 제품화와 산업화를 할 수 있는 대기업의 협력이 절실한 때 동양그룹이 물의 가치를 인정해 금진 온천수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러한 사업추진 방향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동양그룹과 가톨릭의대는 체계적인 연구개발과 제품화를 하기 위한 공동사업체까지 만들어 산학 동반성장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 동양그룹 “천연자원 개발 및 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헬스케어'를 강원도 대표사업으로 키울 것”
제조, 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동양그룹의 모태가 시멘트사업이다. 국내 천연자원인 석회석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 및 투자를 통하여 전후 국가 경제 재건 및 고속성장을 이끈 기간산업이 됐다.
자원의 개발 및 투자에 성공적인 경험을 갖고 있는 동양그룹이 제2의 `석회석'으로 주목한 것이 세계적인 천연자원 `금진온천수'이다. 석회석이 시멘트로 주택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의 필수재가 되었듯이 금진온천수와 지리자원을 활용한 각종 상품, 프로그램, 시설 등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을 제공, 삶의 질을 변화시킬 것이다.
이렇듯 바로 산업화할 수 있는 금진온천수 자원을 중심으로 동양그룹은 금진온천수의 미래가치를 선택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11월 금진 수치료헬스케어센터를 오픈했고 지난 2월에는 금진생명과학을 인수해 헬스케어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어 금진 일대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주)동양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변경, 사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동양그룹의 강원도에 대한 자원개발과 투자 의지는 최근 동양시멘트 본사를 공장이 있는 삼척으로 이전한 사실을 통해서도 확인된바 있다. 강원도의 천연자원을 세계적인 건강 및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지역상생의 모범사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 힐링(Healing) 리조트, 세계적인 종합휴양지를 꿈꾸다
동양그룹이 중심이 돼 온천원 보호지구인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의 금진심곡지구 200여만㎡에 건설할 힐링 리조트는 치유와 휴식, 레저가 어우러진 복합리조트 단지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3,670억원을 들여 △1단계(2012~2014년) 고품격 전문 케어프로그램 및 휴양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스파&호텔 리조트 △2단계(2015~2016년) 세계적인 스포츠헬스케어 및 힐링스파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힐링스포츠파크 △3단계(2017~2020년) 심곡항의 청정해안과 연계한 고품격 마리나와,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형과 해안 절경을 활용한 골프장인 골프&마리나 리조트를 계획하고 있다.
힐링 리조트가 자리하는 금진 힐링&케어 클러스터는 평창 알펜시아 클러스터,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와 삼각클러스터와 연계, 2018평창동계올림픽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금진온천수를 이용한 금진일대의 개발 프로젝트는 단순히 부동산 개발사업이나 휴양지 조성사업이 아니다”며 “세계적인 자원을 활용한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가적인 사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동계올림픽이 성공하려면 폐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인프라 및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 동계올림픽 개최와 연계해 개발한다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헬스뷰티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기에 동계올림픽 특구지정 등 국가적인 지원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릉=최유진기자 strongman55@kwnews.co.kr
|